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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무기는 무엇인가? | 조준호 前 LG 대표이사 사장

By KMA 2024년 0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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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A 리더스포럼] 리더의 무기는 무엇인가? | 조준호 前 LG 대표이사 사장

 

 

 

 

 

리더의 무기는 무엇인가?

 

조준호 LG 대표이사 사장

 

 

 

리더의 자질은 타고나야 할까요? 혹은 노력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걸까요? ‘리더들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8월 KMA 리더스포럼에서 이에 대한 답을 얻어 가실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그럼 지금부터 리더의 무기가 무엇일지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들어가며


 

LG에서만 35년을 보낸 조준호 LG 대표이사.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기까지그의 여정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리더의 무기’를 찾아보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자 합니다. 조준호 대표가 한 단계 한 단계 어떻게 ‘Step-Up’ 해왔는 지 순서를 따르며 읽어간다면 이 글이 좀 더 흥미롭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넌 회사 생활하기 어려울텐데…”

제가 처음에 회사를 간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이랬습니다. “네 성격으로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공부를 조금 더 열심히 해서 교수를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원리원칙주의와 개인주의 성향을 가진 내향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 함량이 작은 사람이라 회사 생활을 하기 힘들 것 같다는 주변 사람들의 걱정이 이어졌죠. 

그나마 다행히(?) 주도적으로 일하려는 성향은 회사와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회사 생활을 어렵게 할 만한 여러 가지 단점들 속에 이것 하나라도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3%의 기적 다국적 기업 입사



저는 미국에서 MBA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경험을 쌓고 싶어 미국 회사에 지원하고자 했습니다. 커리어센터(취업알선센터)로 가서 거기에서 좋다는 직장 리스트를 보고 100개 기업을 골랐습니다. ‘꼭 일하고 싶다’는 것을 강조한 이력서를 준비해 100곳에 지원했죠. 하지만 졸업할 때가 다 돼 가도록 인터뷰를 요청하는 곳이 없었어요. 그 당시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많지 않아서 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러다 졸업을 한두 달 정도 남겨놓고 세 군데서 면접 요청 연락이 왔습니다. 세 군데 중 두 곳에서 최종 오퍼를 받았어요. 두 회사는 다국적 기업으로 그 당시 이제 막 아시아 시장에 눈을 돌리려던 참이었죠. 운이 좋았던 덕분에 ‘Johnson&Johnson’이라는 회사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준호, Student-Mentality를 버려!”


 

‘Johnson&Johnson’에서 맡은 업무는 닐슨에서 매월 제공하는 ‘Flash Report’를 보고 마켓 수요 동향을 파악 및 분석하여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었어요. 많이 배우겠단 의지 하나로 밤을 새워가며 보고서를 올리곤 했죠. 업무를 빠르게 처리해 시간이 남을 때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욕심을 부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날과 다름없이 보고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상사 분이 저를 따로 불러 이야기하셨습니다. “준호, 넌 참 의욕도 강하고 호기심도 많고 일도 열심히 하고 성실한데 ‘Student mentality’가 있어.”라고 하시는 거예요. ‘Student mentality’가 뭔지 되물었더니 이렇게 답해 주시더군요.

“넌 어떤 과제를 받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너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고 보고서 작성하고 끝내 버리는 거 같아. 마켓 수요 동향 분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변화가 일어났고 변화에 대응하여 대책을 세울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 게 없어 보여.”

과제를 하듯 하는 것이 아닌 ‘일이 되게 하라’라는 말이 저에겐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대책을 세우려면 세일즈 팀과 엔지니어링 부서와 소통하여 ‘Complete Work’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었죠. ‘처음부터 끝까지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갖자’ 그때부터 마음먹었습니다.

 

 

 

LG로의 이직


 

‘Johnson&Johnson’의 한국과 합작법인 설립 이야기에 그 셋업을 돕고자 한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합작법인’이라는 점이 문제가 되었을까요? 사내 안 세력 다툼이 시작되었고 회사는 정치적으로 변해갔습니다. 저는 과감히 이직을 고려했고 LG에서 새로운 커리어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직할 회사를 선택할 때 다음과 같은 부분을 고민했습니다. 

1. 내 기질/성향에 맞는 회사를 고른다.

2. 성과로 승부하고 성과만큼만 보상을 기대한다.

이렇게 적어 놓고 보니 내향인과 원리원칙주의자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제 성향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의 특성을 알고 제대로 그것에 맞는 회사를 고르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턴어라운드 사업의 귀재로 성장


 

LG에 입사 후, 전략 기획TF팀으로 부서 이동을 하면서 저는 굉장히 많은 성장을 이룹니다. 성적이 저조한 산업을 다시 일으키는 ‘턴어라운드 사업’. 저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MBA에서부터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개발하는 연습이 되어있었고 자신감 또한 있었습니다. 원리&원칙주의적 사고로 사업 문제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짚었던 것 역시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에 더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Complete Work 정신’, 성과를 내어 보상받기 원했던 마음까지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져 ‘문제 해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① 만년 적자, LG25 편의점 사업의 흑자 전환

1990년대는 한국에 편의점이 들어오던 시기였습니다. LG는 그 당시, 일본의 세븐일레븐 쪽의 사람들을 컨설턴트로 두어 자문을 구했는데요. 그 당시 편의점 업계에 관습적인 전략이 있었는데 ‘편의점 점포 수의 Critical Mass(임계치)를 넘어야 이익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점포를 열면 그곳에 들어가는 퓨어시스템(냉장고, 세척 장비)이 꽤 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투자, 매니징 이런 것까지 종합해 보면 어느 정도 점포 수가 되어야 이익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했죠. 그러나 점포 수를 300개에서 500개로 늘렸음에도 적자가 해결되지 않자 그들은 다시 800개의 점포를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때 저희 팀은 점포 수를 늘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편의점 업계전략의 맹점을 찾아냈습니다. ‘편의점 입점 경쟁이 과열되면서 점포를 내는 입지의 가격이 비싸지고 있다’는 점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비현실적인 과업 목표를 수정하여 1/3 가량의 점포를 폐점시켰고, 새로운 점포 출점 속도를 조절했습니다. 1년 반이 지나 LG25 편의점 사업은 흑자를 맞이하게 되었죠. 

 

② RAZR폰 위기를 넘어 선도 업체로

2000년대, 모토로라의 세계적 히트 상품 ‘RAZR 폰. ‘RAZR 폰’의 후속작들도 ‘RAZA 폰’의 인기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해당 제품에 대한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수년간 후속작 흥행에 실패하자, 모토로라는 2006년 통신 사업자들에게 대량 구매를 조건으로 파격적인 가격 인하를 제시하기에 이르렀죠. 이로 인해 LG를 포함한 모든 메이커 제품들이 ‘매출 제로’에 처할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를 돌파하기 위해 통신 사업자들에게 역제안을 했습니다. “기존 모델의 재고의 빠른 처리를 돕고. 삼성전자와 함께 협력해 초콜릿폰, 고아라폰 마케팅 비용을 대폭 지원하겠다” 약속했죠. 결과는 대히트를 쳤고 북미 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커리어 여정 속에서 본 ‘리더의 무기’


 

① 전략적인 상황 판단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회사 조직 안에서나, 업무를 함에 있어 무엇을 실행하기 앞서, 그것을 실행하기위한 전제 조건들이 타당한 지 항상 따져봐야 합니다. 과거에는 올바르다고 판단되었던 기준이 지금에 와서는 들어맞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때에 맞는 전략적 상황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② 나의 기질과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회사에 맞춰 나의 성향을 바꿔보려는 노력을 많이 하지만 쉽게 바꾸기는 어려울 뿐더러 시간이 지나면 본 기질이 다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나의 기질과 특성에 잘 맞는 일을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③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어떠한 프로젝트와 업무를 맡았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해결해 보겠다’라는 각오를 가지고 임하세요. 해당 문제의 해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구조도를 그려보며 생각하고 반드시 문제 해결에 이르러야 합니다.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TIP

팀원들의 생각에 의해 잘 정리된 보고 파일을 읽기보다 내 스스로의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려 노력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조건들에 무엇들이 있을지 나열해 보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그렇게 적어 나가다 보면 효율적인 문제 해결방법을 찾기가 수월해집니다. 

 

④ 성과를 내야합니다.

회사는 목표 달성을 위해 뭉친 조직입니다. 성과를 내는 순간, 조직은 나를 점점 ‘대체불가인력’으로 분류하고 평가하죠. 그렇게 되면 더 높은 리더의 자리에 오르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마무리하며


 

이번 리뷰를 통해 리더의 무기는 무엇일 지 짐작이 가셨을까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잘 알아야 한다.’ 자신을 잘 파악하고 자신의 장점이 문제해결과 어떻게 맞닿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을 알게 된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요. 내가 가진 무기와 그것을 잘 살릴 방안은 무엇인지 생각보는 시간 가지며 더 나은 리더로 성장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라면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를 내야합니다.

회사는 목표 달성을 위해 뭉친 조직입니다. 성과를 내는 순간, 조직은 나를 점점 ‘대체불가인력’으로 분류하고 평가하죠. 그렇게 되면 더 높은 리더의 자리에 오르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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